
핵폭발이 일어나도 폭심 바로 근처가 아니라면 대부분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만 알면 살 수 있습니다. 미국 FEMA의 공식 안내는 세 마디입니다. 안으로 들어가고, 안에 머물고, 공식 안내에 귀 기울여라(Get inside, Stay inside, Stay tuned). 이 글은 실제로 겪게 될 순서대로 각 단계를 이유·근거와 함께 정리했습니다.
- 경보: 지금 바로 계단으로 지하로. 차로 움직이지 않는다.
- 섬광: 보지 않는다. 창문 반대쪽에 엎드려 머리를 감싼다.
- 낙진 전: 건물 깊숙한 곳이나 지하로, 출입구·바깥 벽에서 멀리.
- 최소 24시간, 공식 이동 안내가 있을 때까지 머문다.
- 겉옷을 벗고 씻고, 받아 둔 물만 마시고, 공식 방송을 듣는다.
1. 경보가 울리면
공습 경보는 남은 시간이 몇 분뿐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확인보다 대피가 먼저입니다. 가장 가까운 지하로 갑니다. 깊은 지하철역, 지하 주차장, 큰 건물의 지하가 좋습니다. 가까운 민방위 대피소는 행정안전부 「안전디딤돌」 앱이나 국민재난안전포털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 엘리베이터 말고 계단. 경보·정전·충격파 때 엘리베이터는 멈춰서 갇히기 쉽습니다.
- 차로 피하려 하지 않기. 도로는 몇 분 만에 막히고, 차는 방사선을 거의 막지 못합니다.
- 전화 대신 문자. 재난 때 음성 통화는 몰려서 먹통이 되기 쉽고, 짧은 문자가 더 잘 갑니다.
- 몇 초면 되는 거리라면 물·손전등·휴대용 라디오를 챙겨 갑니다.
2. 섬광을 봤다면
핵폭발의 빛은 바로 도착합니다. 직접 보면 몇 분 동안 앞이 안 보이는 섬광맹이 오고, 가까우면 망막 화상을 입습니다. 눈을 감고, 고개를 돌리고, 엎드립니다. 가능하면 단단한 물체 뒤, 창문에서 먼 곳이 좋습니다. 팔로 머리를 감싸고 입을 살짝 벌리면 압력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충격파는 소리 속도(초속 약 340m)로 오기 때문에 섬광보다 몇 초 늦게 옵니다. 지나갈 때까지 엎드려 있습니다. 가장 큰 부상 원인 중 하나는 깨진 유리입니다. 2013년 러시아 첼랴빈스크 운석 폭발 때 부상자 약 1,500명 대부분이 날아든 유리 때문에 다쳤습니다.
| 폭심지와의 거리 | 충격파 도착 |
|---|---|
| 1 km | 3초 |
| 3 km | 9초 |
| 5 km | 15초 |
| 10 km | 29초 |
3. 낙진이 오기 전에
낙진은 폭발로 솟구친 방사성 먼지가 몇 분~몇 시간에 걸쳐 바람을 타고 다시 떨어지는 것입니다. 거리와 바람에 따라 대략 10분~1시간 안에 내리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 사이에 갈 수 있는 가장 좋은 대피 장소로 옮깁니다.
- 깊게, 그리고 가운데로. 두꺼운 흙과 콘크리트가 방사선을 막습니다. 큰 건물의 깊은 지하 한가운데는 바깥 방사선을 1/100 이하로 줄입니다.
- 출입구와 바깥 벽에서 멀리. 방사선은 열린 곳으로 들어옵니다.
- 가장 나쁜 곳: 자동차, 옥상, 건물 꼭대기 층, 하늘이 트인 지상 고가역이나 고가도로 아래.
- 핵 낙진은 지하로, 화생방(가스)은 고층으로. 방향이 정반대이므로 재난문자·방송으로 무엇인지 먼저 확인합니다.
4. 대피소에서 보내는 48시간
낙진 방사선은 빠르게 약해집니다. 7-10 법칙에 따르면 7시간 뒤 약 1/10, 이틀 뒤 약 1/100, 2주 뒤 약 1/1000이 됩니다. 그래서 처음 하루이틀을 지하에서 버티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최소 24시간 머물기. 공식 안내가 더 길게 머물라고 하면 따릅니다. 몇 시간 만에 밖으로 나가는 것이 가장 큰 피폭 원인 중 하나입니다.
- 틈을 막고 환기 장치를 끄기. 방사성 먼지가 들어오는 것을 줄입니다.
- 밖에 있었다면 겉옷을 벗기. 비닐에 밀봉해 사람에게서 떨어뜨려 둡니다. 이것만으로 방사성 물질의 약 90%가 제거됩니다.
- 비누·샴푸로 씻되 린스는 쓰지 않기. 린스는 방사성 물질을 머리카락에 붙게 합니다. 샤워를 못 하면 젖은 천으로 드러난 피부를 닦습니다.
- 받아 둔 수돗물이나 병에 든 물 마시기. 폭발 뒤 내리는 비는 낙진이 섞여 있을 수 있어 마시지 않습니다. 밀봉·포장된 음식은 안전합니다.
- 닫힌 지하 주차장에서 시동 금지. 일산화탄소가 빠르게 쌓입니다.
- 비닐봉지로 임시 화장실. 몇 분이라도 낙진이 쌓인 밖으로 나가지 않습니다.
- 휴대폰 배터리 아끼기. 문자와 재난문자 확인에만 씁니다.
5. 요오드 알약, 소문, 가족
요오드화칼륨은 갑상선만 보호하고 부작용이 있습니다. 정부·보건 당국이 지시할 때만 먹습니다. 낙진 전체를 막아 주는 약이 아닙니다.
공식 방송만 믿습니다. 재난 때는 단톡방 소문이 사실보다 빨리 퍼지고, 그 소문을 따라 낙진 속으로 나가는 사람이 생깁니다. 정전·통신 장애 때도 휴대용 라디오로 재난 주관 방송사(KBS) 안내를 들을 수 있습니다.
가족을 찾으러 나가지 않습니다. 가장 지키기 어려운 규칙이지만, 낙진이 내리는 처음 몇 시간 동안 밖을 걷는 것이 가장 위험합니다. 각자 있는 곳에서 대피하고 문자로 연락합니다.
6. 이동할 때
공식 이동 안내가 있을 때, 보통 24~48시간 뒤에 움직입니다. 마스크로 코와 입을 가리고, 긴 옷과 모자를 쓰고, 바람이 불어 가는 쪽이 아니라 바람의 옆이나 반대쪽으로 이동합니다. 이재민 등록·의료 지원에 필요하니 신분증을 챙깁니다.
비상용품 체크리스트
- 물(1인 여러 리터)
- 휴대용 라디오·여분 건전지
- 손전등·헤드랜턴
- 보조배터리
- 마스크·장갑
- 비닐봉지(겉옷·화장실용)
- 구급약·상비약
- 오래 가는 식량
- 신분증
- 방한복·담요
시뮬레이션으로 연습해 보기
목록을 읽는 건 쉽지만, 휴대폰이 울부짖는 순간에 기억해 내기는 어렵습니다. 「핵폭발, 낙진까지 20분」은 폭발 3분 전 서울 성수동 18층 사무실에서 이 결정들을 시간에 쫓기며 직접 내려 보는 무료 브라우저 게임입니다. 게임 가이드를 참고하세요.
참고 자료
- 행정안전부 국민재난안전포털·민방위 행동요령, 안전디딤돌
- 미국 FEMA 『핵폭발 대응 계획 지침(Planning Guidance for Response to a Nuclear Detonation)』(2022)
- Ready.gov “Nuclear Explosion” (Get inside, stay inside, stay tuned)
- 미국 CDC 방사선 응급 안내(제염·대피)
- 원자력안전위원회·WHO 요오드화칼륨 안내
- 소방청 화재·일산화탄소 안전 안내
- Glasstone & Dolan 『핵무기의 효과(The Effects of Nuclear Weapons)』(1977)
이 글은 교육용 일반 정보이며 정부 공식 안내가 아닙니다. 실제 상황에서는 정부·지자체의 안내를 따르세요.
자주 묻는 질문
핵폭발에서 살아남을 수 있나요?
폭심 바로 근처가 아니라면 대부분 가능합니다. 낙진이 오기 전에 지하로 들어가 최소 24시간 머물면 피폭이 크게 줄어듭니다.
핵폭발 뒤 얼마나 대피해 있어야 하나요?
최소 24시간, 공식 안내가 더 길게 머물라고 하면 그만큼입니다. 낙진 방사선은 7시간 뒤 약 1/10, 이틀 뒤 약 1/100로 줄어듭니다.
지하철역은 좋은 핵 대피소인가요?
깊은 지하역은 가장 좋은 대피소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지상 위에 있는 고가역은 낙진 방사선을 막지 못해 대피소가 아닙니다.
차를 타고 멀리 피하면 안 되나요?
안 됩니다. 도로는 몇 분 만에 막히고 차는 방사선을 거의 막지 못합니다. 가장 가까운 건물의 지하로 들어갑니다.
요오드 알약을 먹어야 하나요?
정부·보건 당국이 지시할 때만 먹습니다. 갑상선만 보호하고 부작용이 있습니다.
낙진을 맞았다면 어떻게 하나요?
안으로 들어가 겉옷을 벗어 비닐에 밀봉하고, 비누·샴푸로 씻되 린스는 쓰지 않습니다. 겉옷만 벗어도 방사성 물질의 약 90%가 제거됩니다.